<1연> 살어리 살어리랏다. 靑山(쳥산)애 살어리랏다. 멀위랑 ᄃᆞ래랑 먹고, 靑山(쳥산)애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랑셩, 얄라리 얄라. <2연> 우러라 우러라 새여, 자고 니러 우러라 새여. 널라와 시름 한 나도 자고 니러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3연> 가던 새 가던 새 본다.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잉무든 장글란 가지고, 믈 아래 가던 새 본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4연> 이링공 뎌링공 ᄒᆞ야 나즈란 디내와손뎌. 오리도 가리도 업슨 바므란 ᄯᅩ 엇디 호리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5연> 어듸라 더디던 돌코, 누리라 마치던 돌코. 믜리도 괴리도 업시 마자셔 우니노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6연> 살어리 살어리랏다.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ᄂᆞᄆᆞ자기 구조개랑 먹고 바ᄅᆞ래 살어리랏다.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7연> 가다가 가다가 드로라, 에졍지 가다가 드로라. 사ᄉᆞ미 지ᇝ대예 올아셔 奚琴(ᄒᆡ금)을 혀거를 드로라.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8연> 가다니 ᄇᆡ 브른 도긔 설진 강수를 비조라. 조롱곳 누로기 ᄆᆡ와 잡ᄉᆞ와니, 내 엇디 ᄒᆞ리잇고.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
<1연> 살겠노라 살겠노라. 청산에서 살겠노라. 머루랑 다래를 먹고 청산에서 살겠노라. <2연> 우는구나, 우는구나 새여. 자고 일어나서 우는구나 새여. 너보다 근심이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서 울며 지낸다. <3연> 날아가던 새 날아가던 새를 보았느냐? 평원지대로 날아가던 새 보았느냐? 녹슨 연장(무기)을 가지고 평원지대로 날아가던 새 보았느냐? <4연> 이럭저럭 하여 낮은 지내왔구나.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은 또 어떻게 지낼 것인가? <5연> 어디에다 던지던 돌인가? 누구를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없이 (그 돌에) 맞아서 울고 있노라. <6연> 살겠노라 살겠노라. 바다에 살겠노라. 나문재랑 굴조개랑 먹으며 바다에서 살겠노라. <7연>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을 지나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을 켜는 것을 듣노라. <8연> 가더니 불룩한 술독에 진한 술을 빚는구나. 조롱박꽃 모양의 누룩 냄새가 매워 (나를) 붙잡으니 나는 어찌하리오. |
1. 발생
청산별곡은 현실을 벗어나 이상적인 공간으로 가고자 하는 '피안지향성'의 보편적 주제를 다루고 있고, 분장체나 후렴구 등의 형식을 취하고 있어 대부분의 고려가요처럼 민요에서 기원했거나 민요와 관련된 궁중의 노래였을 것이라 추측한다.
2. 감상의 방향
작자도 해석도 완벽게 설정되지 않기에 여러 해석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전체적인 정서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한 후 여러 해석의 추론 근거를 명확히 이해하는 방식으로 학습하면 될 것이다.
3. 청산과 바다의 역할
이 작품에 등장하는 청산과 바다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청산과 바다를 낭만적인 이상향으로 규정하면 부정적인 현실을 벗어나고 싶은 민중의 소망이 투영되는 현실 도피사상을 그린 노래가 된다.
반면 청산과 바다를 현실 공간으로 설정하면 어떤 실패나 좌절로 인해 찾아 나선 또 다른 삶의 터전으로 봄으로써 백성들의 생활고를 담은 노래로 로 이해할 수 있다.
4. 꼼꼼히 살피기
<1연 >
- 화자가 청산에 살고 싶다는 소망을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 피안(모든 번뇌를 해탈한 이상적 공간)의 공간인 청산에서 머루와 다래를 먹는 소박한 삶을 꿈꾸고 있다.
- 얄리 얄리 얄량셩 얄라리 얄라 : 후렴구로 각 연마다 반복되어 이 작품의 음악적 기능을 담당한다.
<2연>
- 2연부터 화자는 현실적 고통을 겪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 화자 : 매일 일어나 우는 새보다도 더 큰 시름이 있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 우러라 : 우는구나/ 영탄법이 사용되고 있다.
- 새 : 감정이입의 대상으로 화자의 정서를 부각하는 역할을 한다.
<3연>
- 화자 : 이끼 낀 쟁기를 가지고 과거에 갈던 이랑을 멀리서 바라보는 사람으로 등장한다.
- 가던 새 : 갈던 사래(밭)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 잉무든 : 이끼가 묻은
- 믈 아래 : 물 아래
- 장글란 : 쟁기를
<4연>
- 화자 : 이렇게 저렇게 낮은 견디지만 올 사람도 갈 사람도 없는 밤을 두려워하는 고독과 절망에 처한 사람으로 등장한다.
- 이링공 뎌링공 : 이리 저리
- 오리도 가리도 : 올 사람도 갈 사람도
- 바므란 : 밤은/ 고독과 절망의 시간
<5연>
- 화자 : 누가 던졌는지도 모르는 돌에 맞아 우는 사람
- 대구법 사용
- 어듸라 더디던 : 어디에서 던지는
- 돌코 : 돌인가
- 누리라 : 누구를
- 믜리도 괴리도 : 미워할 사람도 사랑할 사람도
< 2연~5연 정리 > 이끼 낀 쟁기를 가지고 전에 갈던 이랑을 본다는 표현을 통해 시간의 경과를 알 수 있고, 청산을 꿈꾸던 화자가 산 속 어딘가로 이동하면서 자신의 절망적 상황에 괴로워하고 있음을 제시하고 있다. |
<6연>
- 새로운 이상향, 도피처인 '바다'를 꿈꾸며 살고 싶다고 말한다.
- 청산에 살고 싶다고 했던 연의 형식 및 구조가 다시 반복됨으로써 모든 연이 하나의 이야기 구조로 통합된다.
- 이상향 지향의 반복을 통해 <피안지향성>이 인간의 보편적 성향임을 알려준다.
<7연>
- 청산과 바다를 꿈꾸었던 화자가 여전히 길 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가다가' 의 반복 : 피안을 위한 여정이 쉼없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에정지(부엌)을 지나치며 우연히 본 신기한 광경에도 화자는 다시 길을 떠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연>
- 술 빚는 장소에까지 오게 된 화자는 누룩의 유혹을 피하지 못하고 체념하며 일시적 위안을 받는 상황이다.
- 고통스러운 현실로부터 벗어나고자 끝없이 이상향을 지향하는 과정이 인생임을 인식한 화자는
잠시나마 삶의 고뇌를 잊게해주는 '술'로 위안을 얻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 '내 엇디 하리잇고' : 설의법
< 6연~8연 정리 > 6연의 구절이 1연과 대칭을 이루고 있고, 이상향을 지향하며 떠나는 여정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작품 전체 내용의 통일성이 확보된다. 마지막 연에서 술로 인해 일시적 위안을 받는 화자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이상향으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단념했다고 보는 것이 아닌, 현실적 고통을 잠시 잊게 한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 |
4. 주제
삶의 비애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구
'문학 수업 > 고전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죽지랑가(향가, 득오) 살피기 (1) | 2023.01.08 |
---|---|
고전시가의 전체 흐름(갈래에 따른 특징 요약) (2) | 2023.0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