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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수업/현대시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 김수영

by 김뚱2 2022. 12. 21.

<출제 요소 분석>
*  부정적 현실 상황을 드러내는 시구 
*  대비되는 상황을 통한 화자의 태도
*  자조적 표현을 통한 효과 
*  표현상의 특징

 

1. 개관 

- 이 시는 부정부패로 가득한 권력 구조 속에서 자유와 정의가 상실된 사회를 살아가는     

   시인이 적극적인 저항과 비판을 하지 못하는 심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2. 작품 감상 

 

 <제 1연> : 조그만 일에 분개하는 나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 사소한 일(비본질적인 것)에만 집착하는 자신의 모습 반성
    -> 권력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소시민에 대한 반성
   

  *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 왕궁 : 권력자들이 사는 곳 
    -> 왕궁의 음탕 : 본질적인 문제, 정부의 탐욕, 부조리, 모순
  

  * 50원짜리 갈비가 기름 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50원짜리 갈비 : 비본질적인 것, 일상적인 것
 

 *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한테 욕을 하고
    -> 설렁탕집 돼지 같은 주인 년 : 비속어 사용하여 자신의 비겁하고 옹졸한 모습을         

         스스로 비판함. 

 

 * 옹졸하게 욕을 하고
    -> 본질적인 것에는 용기내지 못하고, 일상의 만만한 대상에게만 화내는 자신의 모습 비판

 <제 2연> : 중요한 일을 실천하지 못하는 ‘나’의 소시민적 모습
   

 * 한 번 정정당당하게
    -> 본질적인 문제에 적극적으로 비판하는 자세(화자에게 없는 모습)

 

* 붙잡혀 간 소설가를 위해서
    -> 붙잡혀 간 소설가 : 권력자가 대중을 기만하고 속여 이룬 질서의 속내를 파헤쳐         

         사회의 진실을 밝히다 정치적 탄압을 받은 사람
 

*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 파병에 반대하는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 역사의 불합리와 부조리에 저항하지 못하는 화자의 소시민적 태도 / 
         권력에 당당히 맞서지 못하는 태도

 

* 20원을 받으러 세 번씩 네 번씩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 비본질적이고 사소한 일(갈등을 벌이지 않아야 할 일)에 화내는 자신을 비판

 

<제 3연> : 포로수용소 시절부터 몸에 밴 ‘나’의 옹졸한 삶

 

  * 옹졸한 나의 전통은 유구하고 이제 내 앞에 정서로 
     가로놓여 있다. 
    -> 옹졸한 언행이 체질화되었음을 보여 줌
    -> 무기력한 소시민의 삶
   
   * 이를테면 이런 일이 있었다.
     부산에 포로수용소의 제14 야전 병원에 있을 때 
     정보원이 너스들과 스폰지를 만들고 거즈를 
     개키고 있는 나를 보고 포로경찰이 되지 않는다고 
     남자가 뭐 이런 일을 하고 있느냐고 놀린 일이 있었다 
     너스들 옆에서(도치법)
    -> 시적 화자는 포로 수용소 시절부터 체질화된 자신의 옹졸한 삶을 밝힘으로써 
        자신의 무기력한 삶과 소시민적인 모습이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말함. 
 

<제 4연>  : 현재 자신의 나약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고백   
   * 지금도 내가 반항하고 있는 것은 이 스폰지 만들기와 
     거즈 접고 있는 일과 조금도 다름없다 
     개의 울음소리를 듣고 그 비명에 지고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놈의 투정에 진다  
    -> 개의 울음소리와 어린애의 투정에도 지는 무기력한 화자이 모습
 
  * 떨어지는 은행나뭇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 자신의 왜소함을 표현하는 시구 
    -> 시적 화자는 포로 수용소에서 거즈 접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현재 분개하고  

         있는 일 역시 그 때의 거즈 접는 일처럼 사소한 일이라고 여기고 있다.

         그런 후,  자신이 밟고 가는 은행잎까지 가시밭길로 생각할 정도로

         자신이 왜소한 사람이라 고 반성한다. 

 

 <제 5연> : 실천과 투쟁을 회피하는 자신의 모습을 반성
  * 아무래도 나는 비켜서 있다 절정 위에는 서 있지
    -> 절정 : 실천과 투쟁의 정점, 화자가 추구하는 올바른 삶의 자세
  * 않고 암만해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다
    -> 실천과 투쟁을 회피 
  * 그리고 조금쯤 옆에 서 있는 것이 조금쯤
    비겁한 것이라고 알고 있다!
    -> 정면에서 용기 있게 대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비겁함을 자조하고 있다. 
 
 <제 6연> : 화자의 왜소함과 옹졸함을 드러냄
  * 그러니까 이렇게 옹졸하게 반항한다 
  * 이발쟁이에게  
  * 땅주인(권력을 행사하는 자)에게는 못하고 이발쟁이(사회적 약자, 힘없는 존재)에게 
  * 구청직원(권력을 행사하는 자)에게는 못하고 동회직원(권력을 행사하는 자)에게도 못하고 
  * 야경꾼에게 20원 때문에 10원 때문에 1원 때문에 
  * 우습지 않으냐(자조적 심정) 1원(분개하지 않아도 될 사소한 일) 때문에(화자의 왜소함      과 옹졸함을 드러냄, 자조, 자기모멸)

 

<제 7연> : 자연물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왜소함이 더욱 크게 드러남.
    * 모래야 나는 얼마큼 작으냐
   -> 모래 :시적 화자의 왜소한 모습을 인지하고 드러내게 하는 것 
 * 바람아 먼지야 풀아 나는 얼마큼 작으냐
   -> 모래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자연물에 대비하여 자조함으로써 시인은 시적 화자의 삶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하고 있다.
    * 정말 얼마큼 작으냐 ……. 
   -> 사소한 것에만 옹졸하게 분노하는 화자의 자조적 독백 

 3. 작품 정리
 1)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참여시
 2) 성격 : 자조적, 반성적, 현실참여적, 비판적
 3) 제재 : 현실의 부조리 
 4) 특징
  - 대비되는 상황을 설정하여 주제를 강조
  - 반복적 표현, 자조적 독백을 통해 반성적 태도를 드러냄.
  - 체험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 사건들을 나열하고 있다.  
  - 시대상을 드러내는 시구를 통해 1961년 군사정변으로 들어선 독재정권의 억압과 통제의 현실감을 조성
    (붙잡혀 간 소설가, 언론의 자유를 요구, 월남 파병, 포로수용소 제14 야전 병원)
  -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의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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